나의 생각·성장

자의식 해체

폴리메스 2023. 2. 2. 18:06

바쁘다는 핑계로, 그리고 중요하지 않을거란 이유로 글쓰기를 멈췄었다.

그동안 내 머리는 끈적한 것이 여기 저기 더러운것과 엉겨붙은 것처럼, 뇌에 마비가 온 것처럼, 어떤 엄청난 무거운 것이 내 삶을 꾹 눌러놓은 것처럼, 그렇게 내 뇌와 멘탈은 무너지고 있었던 때에 자청의 '역행자' 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공략 하나 하나를 내 삶에 완전히 녹여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행자 1단계 - 자의식 해체

요즈음 자기계발 붐이 일어난 만큼 사람들은 점점 '나 자신을 사랑하기' '자존감 회복하기' 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잘못 해석하고 받아들여 자의식이 과잉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내가 그렇다.

누군가의 명령에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내가 왜 이런 사람에게 굽혀야 하지?"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하지?"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해야하지?" "난 이런 취급,일을 할 만큼 하찮은 사람이 아니야." 등등 실력은 없는데 이상한 근자감만 높은 . 요즘 다들 말하는 무개념 MZ의 표본이다. 

 

목표와 꿈은 높아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확언하지만 현실을 아득하고 불안하고, 몸은 계속 쉬고싶다 소리치니

내가 세운 내 자의식을 지키기 위해 온갖 핑계들만 만들어 대면서 '어차피 나는 성공할 사람' 이라며 자위질이나 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튜브나 광고에서 내 또래나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성공한 사례나 그러한 비결을 알려준다는 내용의 썸네일을 보기에도 마음 한켠이 불편했으며, 남들이 봤을 때 아무렇지도 않은 말들에 나는 위협과 경쟁으로 받아들여 내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모든 손가락질을 밖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러니 온 세상이 나에게 흉기를 든 도둑으로 보일 수밖에.

하지만 수치스럽고 아프지만, 인정해야 했다. 사실 내가 못나서이고, 질투를 느끼는 것이고, 내가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을 보며 박탈감과 짜증을 느낀다는 것을. 그리고 내 방법과 생각이 모조리 틀렸다는 것도.

 

가장 크게 깨닳은건 "나는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나는 메타인지라는 단어만 알 뿐 나에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구나." 우습게도 아주 작은. 아니, 내 기억속에서 내 자의식을 지키기 위해 훨씬 더 크게 과장 된 과거의 성취감과 성공에 빠져 내가 목숨줄을 끊지 못하게 달래주고 있었다는 것을.

 

어딘가 아프다는 것을 느끼고 병명을 모르면 미칠듯한 두려움에 휩싸인다. 막상 병명을 듣고 나면 내가 왜 그랬었는지 깨닫고 방법이 보이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지만, 나는 이번엔 좀 달랐다. 막막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진창이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선 앞서 말했듯이 내 자신의 못난점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받아들이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 자의식을 지켜주려고 하지만 나는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연습부터 할 것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흔히 사람들이 믿고 있는 자존감과 자신감은 자의식 과잉과 오만을 착각한 게 아닐까 하고.

진짜 자존감과 자신감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자신보다 나은 사람. 내가 가지고 싶은, 혹은 가지지 못했지만 가진 사람을 보며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나이와 상관없이 배우기 위해 다가가는 사람이 아닐까?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오랬동안 "나는 특별해. 내가 최고야. 내가 제일 성공할거야" 라는 자의식이 건들여져 마음 한켠이 불편하다. 몸 근육도 있고 뇌 근육도 있듯이 이런 마음 근육도 단련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나는 어떻게 한스텝 달라져야 할까..

나는 우선 내 못난점을 받아들이기, 독서와 글쓰기, 꾸준한 작업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나눴다.

이 외에도 항상 그러기엔 힘들겠지만 건강한 음식 먹으려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먹기, 유산소 운동(산책)이라도 하기.

 

자의식 해체의 3가지 단계

 

1단계 - 탐색 : 누군가의 발언이나 존재에 불퇘함을 느낀다면 그 원인이 '자의식' 때문은 아닌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내 상처, 잘못 투사된 공격성, 비뚤어진 생각이 어느정도 보인다.

 

2단계 - 인정 : "왜 그 사람을 보면 기분이 나쁘지?" 내가 질투하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질투는 오히려 내 학습을 방해하니까, 질투라 인정하고 일단 상대방이 어떤 포인트에서 인기가 있는지 흡수해야겠어. 처럼 처음에는 유치하고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부풀어 오르는 자의식에서 떨어져 나와서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할 수 있다.

 

3단계 - 전환 : 내가 발끈하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그 순간을 거꾸로 이용하는 스킬이다. 사소한 잘못을 저질러서 엄마에게 혼날 때, 평소에 나도 해보고 싶었던 약속을 해본 적 없는가? 예를 들어 매일 일기 쓰기, 8시 전에 숙제 다 하기 같은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