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책 Top3에 들어있는 책! 왓칭을 3번째 재독하였다.
이 책은 독서를 막 시작하였을 때 좋아하는 유튜버가 적극 추천하여 읽게 된 책이었는데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모든 것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책을 조금 더 봤다고 자만과 오만의 때가 묻은 건지 예전만큼 가슴과 머리를 열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했던 "구름 낀 눈"으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이 점에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 책은 양자 물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이 왜 고통을 느끼는지, 어떻게 모든 문제의 스위치를 꺼버리고 말 그대로 인생을"창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쉽게 풀어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할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해 고통의 시간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퍼뜩 이러한 의문이 떠올랐다고 한다.
"신이 고통을 만들어놓았다면 그걸 꺼버리는 장치는 안 만들어놓았을까?"
우리는 참 많은 문제들에 둘러싸여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최근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온갖 잡념과 두려움, 공허함과 무기력함에 휩싸여 감정은 오르락 내리락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극도의 슬럼프나 우울감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찾는 책들이 있다. 왓칭도 그중에 하나인데 이번에도 다시 책을 펼쳐보니, 해답의 열쇠는 바로 내가 쥐고 있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창의성의 문이 다시 천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왓칭'. 즉, 바라보면 모든 문제는 사라진다고 하는데, 이것을 '관찰자 효과' 라고 한다고 한다.
만약 예를 들어, 내가 고치고 싶은 모든 습관과 현재 감정 상태 모든 것을 부정하지 말고 제3자 입장에서 그저 가만히 바라봐 주는 것이다.
언젠가 마트에 갔을 때도 그랬다. 강난감 코너 앞에서 한 남자아이가 닌텐도 게임기를 사달라며 얼굴이 빨게지도록 악을 쓰며 울어대고 있었다. (중략) 그 엄마는 아이가 품고있는 불만 덩어리를 억누르려 하고 있었다. 억누르려 드니 고무공처럼 자꾸만 튀어 올랐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아이러니 효과이다.
"얘, 너 저 게임기 갖고 싶지?"
내가 자신의 불만을 끄집어내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순간, 아이는 울음을 뚝 그치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중략) 나는 그저 자신의 불만에 함몰돼 있던 그 아이가 그 불만을 끄집어내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해줬을 뿐이었다. 그 불만은 바라보는 순간 저절로 물러갔다.
내 안에 치솟은 화도 남의 일인 양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쉽게 사라진다.
-14~15p
나는 쉽게 감정에 휘말릴 때가 많다. 아주 자그마한 불씨가 툭! 하고 던져질 때면 나는 나의 머릿속에 기름을 부어 그 불씨를 키우고 부풀려 결국 대형 산불이 나고는 한다. 아마 나의 내면 아이를 건드린 단어나 내가 싫어하는 내면의 나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누군가에게 더욱 화가 났고, 산불은 하루 종일 꺼지지 않았다.
(중략) 아인슈타인이 "화도 어린아이처럼 달래줘야 하는 에너지 덩어리" 라고 누누이 강조했던 것도 그래서다. 따라서 화 덩어리는 가슴에 품어두지 말고 따로 떼어내 남처럼 객관화 시켜 바라보아야 한다. 그 단단한 행위만으로 쉽게 누그러진다.
화가 사라지면 연민의 감정이 밀려온다.
-16~17p
많은 책이나 사람들은 명상을 하세요! 라고 하지만 나는 아직 명상이 너무 어렵기에 내 감정을 제 3자 입장에서 들어주고 대답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며 울고, 다독여주는 상상을 하고는 한다. 내 내면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아니면 이 책에서 나온 방법인데 나의 생존에 위협을 느낀 편도체(아미그달라)가 위헙 신호를 켜 빨갛게 열이 받아있는 모습을 상상한 후, "이제 괜찮아. 안전해" 라며 달래주며 다시 파란색으로 식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왜 일상에서는 이런 단순한 방법을 종종 잊고 살아가는 걸까..!
왜 우리는 툭하면 부정적인 감정과 분노에 휩싸이게 되는 걸까?
생긴 것도 화가 난 표정처럼 보이는 우리의 양쪽 뇌에는 분노, 증오, 슬픔, 절망, 공포 등 모든 부정적 감정에 불을 당기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아미그달라' 라고도 불리는 편도체가 있다고 한다.
아미그달라는 생존을 책임진 만큼, 두뇌 한가운데 가장 깊숙한 곳에 튼튼히 자리잡고 있다.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나 기능은 원시시대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그래서 생존에 위험이 닥치면 현대인도 원시인과 똑같이 폭팔하고, 증오하고, 절망한다. 두뇌 과학자들이 '원시적 두뇌' 하고 부르는 이유다. -167p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편도체(아미그달라)가 열일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는데...! 문제는 아미그달라의 적신호가 뭐만 하면 빨갛게 불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아미그달라가 위험신호를 보내오는 것을 누르지도, 부정하지도 말고 5살짜리 어린아이를 달래주듯 안전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주어야 한다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은 내 생존을 위해 생겨나는 것인 만큼, 그 존재를 인정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두뇌야, 고마워. 내 생존을 위해 이런 소용돌이 감정을 만들어내다니. 어차피 몇 분 만에 사라지겠지? 나에게 오늘은 어떤 깨달음을 주려고 이런 감정을 선사하는 거니?"
이렇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나면 어느새 평화가 온다.
-177p
부정적인 감정에 딱지를 붙여 바라보는 방법도 있다.
UCLA의 심리학자 리버만은 부정적 감정이 일어날 때 사람들에게
"이건 분노야", "이건 불안이야", "이건 스트레스야" 등의 식으로
딱지를 붙여 제3자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그랬더니 아미그달라는 거의 즉시 진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감정을 남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아미그달라는 식어버리기 시작합니다."
-176p
아미그달라는 세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고 한다.
1)유쾌 : 생존에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유쾌'로 분류한다.
어떤 사람이 나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거나 높여주면 '유쾌'로 분류해 더 가까이 지내고 싶어한다.
2)불쾌 : 위험이 닥치거나 불안하게 느껴지면 '불쾌'로 분류한다.
나를 무시하는 행위, 남이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 등도 불쾌다. 불쾌로 분류되면 위험신호를 켜서 분노, 공포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어나도록 한다. 불쾌로 분류된 사람은 잠재적 적으로 인식돼 기피하게 된다. 첫눈에 불쾌한 인상을준 사람이 이유 없이 점점 싫어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3)중립 : 유쾌도 불쾌도 아닌 상황으로 별 의미가 없다면 분류하지 않는다.
우리 두뇌는 5세 이전에는 아미그달라를 통해 분노, 증오, 절망 등 원시적 감정을 배우고, 5세 부터는 대뇌피질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개념적인 걸 언어로 배운다. 우리가 5세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그래서다. 프로이트는 이처럼 5세 이전의 일들을 기억 못하는 현상을 '유아기 기억상실' 이라고 불렀다. 두 뇌과학자들은 기억력이 원시적 감정에서 개념적으로 바뀌는 5세를 '기억 전환 나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168~172p
이 외에도 우리 자신은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관찰한다면 우리는 지능 향상, 원하는 신체구조, 습관형성, 심지어 물질을 변화시키는 힘마저 가지게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쪼개고 쪼개고 쪼개 더 이상 쪼개질 수 없을 때 미립자가 나온다. 그리고 그 미립자마저 쪼개보면 빛 덩어리가 나온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람이나 동물이나, 돌이나 나무, 물, 쇠, 책, 유리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다른 개체들이 아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 모든 자기 계발서나 가르침에도 "만물을 사랑해야 한다." 라고 하지 않는가? 결국 모든 만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그 만물들도 나인 것이니 나를 사랑하는 것이 만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
물이 사람의 생각을 읽고 글자도 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위의 그림은 물이든 컵에 해당 단어를 써 붙인 뒤 촬영한 물의 결정체 모습이다. 인간의 몸은 대부분 물로 만들어져 있는데 만약 우리가 계속 부정적인 단어나 생각을 한다면 우리의 결정체는 보나 마나이다.
내 포스팅만을 봐서는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 다른 자기 계발서의 책에서 나오는 핵심 원리가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수없이 까먹고 전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의식적으로 경이롭게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며 작은 생명이라도 따듯하게 바라보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만물을 소중하게 다루고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면 그들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읽고 더 큰 풍요를 끌어들인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는 그 사람이 된다.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에서도 R=VD 공식이 나온다. 이 뜻은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라는 뜻인데 우리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수없이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상상한다면 미립자들이 모여 우리의 눈앞에 현실로 내비친다는 뜻이다.
정말 한 마디로 우리의 세상은 우리가 창조하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 책에서 안 좋았던 내용이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가정폭력을 당하던 망나니 학생이 선생님의 지도 아래 성장하는 부분과 (읽을 때마다 눈물남ㅎ) 20세기 최고의 발레리나이자 안무가인 질리언 린의 이야기는 봐도봐도 소름과 감동이 밀려온다. 읽을때마다 너무 좋은 책! 왓칭2도 조만간 리뷰해야겠다.
(중략)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좁은 착각의 감옥에 갇혀 자신의 재능을 사장시키고 있을까? -163p-
[유튜브 책리뷰▼] 왓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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