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와 환경 관련 주제로 게임을 제작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초반부까지만 열심히 읽고 나머지 부분은 아직 나에게 너무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라 큰 제목만 슥슥 넘기는 식으로 읽었다.
몇 년 전부터 여기저기서 빙하가 녹고 있다거나, 북극곰을 살리자거나 하는 내용의 광고나 뉴스를 자주 접했다.
또 세계테마기행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프로그램에서 어부들의 그물에 물고기가 아닌 쓰레기가 잔뜩 건져 올라온 것, 그 많던 성게들이 사라진 것, 바다코끼리가 절벽 위로 올라가 떨어져 죽는 모습, 더러운 물을 마시는 아이들 등등 환경에 실태에 대해 끊임없는 메시지를 전달받았지만 기후 문제나 환경에 관심이 없고 무지했던 나는 그때 그 순간만 동정심을 가질 뿐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몰랐다. 아니, 외면했다는 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내 무의식 안에서는 "이제 곧 세계적인 천재들이 나서서 어떻게든 상황은 해결될 거야."라며 마법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다.
무지하면 딱 그만큼만 보인다고 했던가? 비트코인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트럼프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선언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여기저기서 탄소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지도 관심이 없었으며 당장 내일만 살 것처럼 지금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이 영원할 것처럼 오직 4차 산업의 시작과 트렌드, 앞으로의 기업의 발전으로 인한 주식의 흐름에만 관심을 쏟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무거워졌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이미 결정된 일이며, 그로 인한 식량난, 수많은 난민, 물 부족, "재해"가 아닌 "날씨"가 되어버릴 계속될 재난들, 대기오염과 바이러스로 인한 장애와 죽음, 전쟁...
그냥 재앙이 따로 없었다.
더 충격적인것은 세계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검출되는 곳(오염 지역 순위) 2위: 인천-경기 해안 , 3위: 낙동강 하구 라는 것... 뿐만 아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날벌레나 생물, 생명체들의 멸종은 기본이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지구 기온 1.5도에서 2도 올라간 것에서 멈추는 것이라는데 그것만 해도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과 멀어질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은 끝이 없고 나부터가 지금 당장의 편한 생활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배우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 계속 앞으로의 일을 부정하게 된다. 괜히 겁주려고 오버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고 탄소 배출의 양을 급격히 낮추고, 사탕수수나 옥수수로 만들어 물에 녹는 수용성 패키지들이 일상화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지구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 담긴 책. 나에게는 많이 어려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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